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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신 CEO 라운지] 협성건설 김청룡 대표 2015-08-21
㈜협성건설의 행보가 무섭다. 한 해 1천500세대쯤 공급하다 지난해부터 물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4천 세대, 올해 8천 세대(예정). 내년에도 새 아파트를 꽤 내놓는다. 매출액은 관련사를 합쳐 8천억 원대.

이런 공격적인 경영 선봉장이 김청룡 대표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무작정 달려드는 건 아니다. 능력을 벗어난 불감당을 경계한다. "주택건설사는 흥망이 흔하죠. 뜨거운 분양 시장 흐름도 언젠가는 꺾입니다."

"사업 성패의 핵심은 타이밍
욕심 줄이고 순리 따르면 보여"


40대 중반인 김 대표는 1989년 협성건설을 세운 김창욱 회장의 아들이다. 이력이 다채롭다.

대학 졸업 후 1996년 부산은행 공채로 입사한다. 6년의 은행원 생활. 주로 외환과 대출업무를 봤다. 금융업이 건설업에 미치는 힘을 체감했던 시기다. 주택건설 일을 간접적으로 익힌 때이기도 하다. "당시는 분양계약자가 은행에 와서 직접 약정을 체결했어요. 그들의 심리를 배운 기회였습니다."

2002년 부산은행을 나와 그해 시의원이 된다. 갓 30대였다. 주변 우려가 적잖았다. 그래선지 존재감을 보이려 애썼단다. 그 후 총선 공천 두 차례 낙천, 구청장 공천 낙천. 잠시 새누리당 중앙당 대변인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감사를 역임한다.

협성건설을 본격적으로 맡은 건 재작년부터다. 경영수업을 받았다는 게 더 옳겠다. "2013년에 주택시장 회복 조짐이 보였습니다. 협성건설을 키울 때라 봤죠." 과감하게 부지 확보 작업에 들어갔고, 그 땅들은 지금 내놓는 아파트들의 바탕이 됐다.

정치 꿈은? 웃고 만다. "그저 회사 일에 집중합니다. 느끼는 게 많아요. 말을 아끼고 귀를 열자. 경영자가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약속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신중하게 뱉으려고 합니다. 그게 지금으로선 소중한 자산이죠."

2세 경영인이라는 심리적 부담은 없을까. 부친이 있어 짐을 던단다. 의논할 멘토가 있어 편하단다. "창업은 도전이고 돌파죠. 제가 창업주보다 잘한다고 여기는 건 교만입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분수 넘치는 행동을 피하려 애쓴다. 대신 일은 과감하고 열심히 하자 다짐한다. '팔아라, 안 그러면 우리가 팔린다.' 부친의 경영철학을 늘 되새긴다.

정치할 땐 잘난 줄 알았다 했다. 그러나 요즘은 못나 보인다 했다. 능력 뛰어난 경영인과 견실한 회사가 수두룩해서다. "그들을 벤치마킹하는 게 즐거워요." 이런 김 대표가 얼마 전 거제도에서 분양하다 곤욕을 치렀다.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터져서다. "불확실한 변수와 리스크에 맞서는 타개책을 고민 중입니다." 비싼 수업료다. 그 또한 내공 쌓는 시간이란다.

"주택시장의 핵심은 타이밍이죠." 착수도 철수도 타이밍이 중요해서다. 사업 승패 결정짓는 타이밍. 그러나 타이밍은 '바로 그때는' 잘 안 보이는 법이다. "사업하면서 순리 를 거스르지 않고 욕심을 조금 줄이면 보일 것도 같아요." 막연해도 확신에 가까운 김 대표의 '타이밍론'이다. 글·사진=임태섭 기자